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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와 딴지

퀴어와 만나요/게이로 산다는 것 2009/07/17 15:25 Posted by 김조광수

딴지에 글을 썼더니 댓글이 주루룩 달렸다.

딴지가 원래 좀 '마초 성향이긴 하지만 그래도 진보적이다'고 생각했는데,

동성애 특히 남성동성애에 대해서는 마초적이다.

나의 글쓰는 태도가 딴지와는 좀 맞지 않아서 처음부터 망설여졌는데,

마초들의 공격을 받으니 오히려 재밌어졌다.

딴지와 어울리지 않는 광수라 해도

딴지에서 노는 마초들과 한번 끝까지 어울려 볼 생각이다.

그렇다고 댓글 싸움 같은 건 안할테니 너무 걱정들 마시라.

난 내 방식으로 놀테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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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주로 내 글에 대한 반론은 아니었고

게이에 대한 혐오였다.

"나 게이 싫다!" 뭐 이런 것.

그 중에 몇가지를 뽑아볼까?


1. 게이들이 모두 애널 섹스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리고 그에 대한 혐오.

똥 누는 곳으로 섹스를 한다는 것에 대한 혐오가 대단했다.

난 동성애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얘기를 한 것인데,

"똥꼬로 섹스하는 것들 지저분해!"라고 혐오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게이들이 모두 애널 섹스를 하는 건 아니다.

게이들 중 애널 섹스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러니 '게이 = 똥꼬로 섹스하는 자들 = 더러운 것들'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니 편견에 사로잡혀 게이들을 혐오하는 건 옳지 않다.

그리고 애널 섹스를 한다고 해서 비난할 이유도 없다.

오럴 섹스는?

밥 먹는 곳으로 왜 섹스를 하나?

자위는?

손은 섹스하라고 만들어진 것인가?

그럼 레즈비언은 괜찮은 건가?

애널 섹스 안 하는 게이들은?

애널 섹스 하는 이성애자들은?


2. 게이고 뭐고 왜 커밍아웃을 하느냐, 좀 가만히 있지.

이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는 사람은 없는데 왜들 그러느냐?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얘기다.

한마디로 무식하다.

이성애자 사회에서 이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할 이유가 있나?

우리 사회가 동성애가 다수(그럴리는 없겠지만)가 되는 사회라면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할 필요, 전혀 없다.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하는 이유 중 대다수가 '거짓말 하기 싫어서'일 것이다.

이성애자인 척 하기 싫어서.

평생 거짓말 하면서 살아보라.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나 게이에요"라고 솔직히 털어놓는 것도 안 되나?

소수의 커밍아웃도 못 받아줄 만큼 옹졸한가?

아량을 좀 갖길 바란다.

이해는 못해도 억압은 하지 말아야지 않는가!

옹졸한 마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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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최하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성소수자를 이해못하는 친구랑 싸웠어요..
    그렇게 심각하게 막 싸운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 언짢았어요..
    경멸한다는 듯이 말해서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말을했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것이 슬프기만 합니다..

    2009/07/21 23:03
    • BlogIcon 김조광수  수정/삭제

      아직은 그런 사람들이 많지요.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더 많이 노력해야 하겠죠.^^

      2009/07/22 00:52
  2. 런던빅  수정/삭제  댓글쓰기

    딴지에서 보고 왔어요.
    사실, 김조광수가 누구지? 했습니다.이런 세월이 가니. 누군지도 몰랐다니.
    한때, 영화관련일을 해서, 몇번쯤은 마주쳤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름이 김광수에서 김조광수로 바뀌었다고 몰라본, 저에 대한 한심!스러운 마음.

    한국은 참, 마초에, 무식하고, 일반화를 원하는 것 같아요.
    공산당을 싫어하면서, 공산화되기를 원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고마워요:)
    힘내서 이런 영화 만들어줘서.
    제가 다운로드를 싫어해서,, 어떻게 다운로드 받는 줄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돈을 내고 다운로드 받아서 영화 보고싶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09/07/29 05:23
    • BlogIcon 김조광수  수정/삭제

      런던에 계시는 분인가 보네요. 거기는 여기보다는 좀 낫죠? 얼마전에 게이 동생 커플에게 대리모로 아이를 낳아준 누나의 뉴스를 보았어요. 영국이었죠.^^

      2009/07/29 11:22
  3. 런던빅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과 베를린은 게이들에게 좋은 곳이죠. 얼마전 베를린에 다녀온 독일 친구말에 의하면, 정말 많다고..아무래도 베를린이 잘나가는 문화의 도시이다보니. 끼있고 재능있는 그들이 진출하는 것 같아요.
    크리에티브 방면에는 게이가 성적 소수자가 아니라, 집권자 쯤 되죠..
    게이들은 타고난 감성과 끼로 단연 독보주자. 아마 서열로 치면 게이, 여성, 남성쯤?
    그래서 우울해요-_ㅜ
    들어보니 패션회사에 들어가면 여자의 적은 여자와 게이라면서~
    그리고 남자들은 모든 이들이 잘해준다고.. 게이든 여자든. ㅎㅎㅎ

    그래도 좋아요.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사고 방식. 그래서 더 다양해지는 창조물들!

    2009/07/29 18:45
    • BlogIcon 김조광수  수정/삭제

      너무 우울해하지는 마세요. 런던빅님 만의 감수성이 있으실테니까요. ^^*

      2009/07/30 01:23
  4. 지혜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저런 남자들이 보기 좋지가 않아요. -_-;; 자신의 옹졸함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런지 언짢아지더라구요. 본문과는 다른 주제의 이야기지만 공중파에서 트랜스젠더에 관한 다큐를 방송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서 트랜스젠더들에 대해 굉장히 분개해 하시면서 살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말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엄연히 그분들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존재인데 왜 비난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요.
    p.s. 무성애자인 저는 짜게 식어갑니다....

    2009/08/02 00:07
    • BlogIcon 김조광수  수정/삭제

      그래도 세상이 조금씩은 변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제 주변에도 대놓고 옹졸한 얘기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점점 줄어든달까요.

      2009/10/26 13:31
  5. 방황하는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정말 속좁고 옹졸한 자 들입니다. 정말 왜 소수의 고백조차 받아주지 못할정도로 옹졸하고 또 옹졸한건지요..

    2009/10/26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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