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이 마무리 되고 나니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2008년 12월.
'친구사이?'의 스태프는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스태프와
겹치는 사람도 있고 또 새로운 사람도 있다.
욕심 같아서는 같은 스태프들과 쭈욱 함게 하고 싶지만
개런티 한 푼 못주고 하는 작업에
매번 자원봉사를 요구할 수는 없는 일.
아주 가까운 사람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스태프는 새롭게 구성했다.
촬영감독인 김명준은 나와 너무나 절친한 사이다.
다큐멘터리 '우리학교'의 연출자이기도 한 '명준감독'은
나와는 20년지기 선후배.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동문인 우리는 학교 다닐 때
3년 정도 같은 방에서 자취를 한 적도 있는
아주 막역한 사이다.(배우 이문식과 셋이서 같이 살았다.^^)
어쩌면 내 동생들보다도 더 친할지 모른다.
난 그가 없으면 아직 영화 작업을 할 수 없다고 할만큼
그에게 의존하는 편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얘기해도 좋은 그런 사람이다.
음악감독인 김동욱은 소소만에서 처음 만난 사이지만
내 마음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이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트레일러를 보면서
"내가 연출을 한다면 음악은 저 친구에게 맡겨야 겠다"고 생각했던 친구다.
소소만 때 불쑥 연락해서 음악을 맡아 달라고 했는데,
흔쾌히 응해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소소만의 음악과 친구사이?의 멋진 음악이 그의 작품들이다.
프로듀서 한상범과 조감독 반소현은 각각 영상원과 한양대에서
내 강의를 듣던 학생이었다.
강의를 하다보면 똘똘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 녀석들을 눈여겨 보았다가 작업에 써먹게 되는데
두 사람이 바로 그런 케이스.
친구사이? 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을텐데도
잘 버텨 주어서 좋은 결과가 얻어진 것 같다.
나중에 혹시라도 친구사이?가 대박이 나서 돈을 좀 벌게 되면
위 네사람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다.
영화에도 공신이 있다면
네 사람이 1등 공신들이다.^^
그 외에도 좋은 스태프들이 많다.
편집을 해준 남나영 기사는 놈놈놈을 했던 유명한 편집기사이고
분장을 맡은 김이숙팀장은 너는 내 운명을 비롯해서
대단한 영화를 너무 많이 맡았던 베테랑 중의 베테랑.
지후와 제훈이의 우윳빛깔 피부를 만들어 준 사람이다.
제훈이는 특별히 제일 고마운 사람이 김이숙팀장이라고 했다.^^
조명감독인 고용진은 씨름 선수 출신의 섬세한 떡대다.
이 친구가 재밌는 건,
태어나서 처음 만난 게이(혹은 동성애자)가 나라고 했다.
들어는 봤지만,
TV에서는 봤지만
실물로 게이를 본 건 내가 처음이란다.
강호동처럼 커다란 덩치에 힘도 아주 쎄지만
마음은 아주 섬세한 그런 사람이다.
친구사이?의 예쁜 빛들이 다 그의 작품이다.
미술감독인 현미와 제작팀장인 채진
그리고 연출부 소혜와 하늘이
제작부 막내 예든이
촬영퍼스트 형빈군과 촬영부 조명부...
너무 많은 스태프들이 나를 도와주었다.
그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다 불러 보고 싶지만
이쯤되면 지루해지기 때문에 아쉽지만 여기서 맺는다.
2009년 1월.
영화의 주무대인 철원으로 헌팅(촬영장소를 사전에 미리 답사하는 것)을 다녀 왔다.
1985년 가을에 이등병으로 입대(정말 오래 전이다. 나 너무 늙었나 봐. ㅠ.ㅠ)해서
1987년 겨울에 제대하기 까지 2년 반을 머물던 곳이다.
20년도 훨씬 넘은 뒤에 찾은 철원의 풍경은
어쩐지 익숙한 느낌에 좋다가도 어딘가 낯설어 이상하기도 했다.
군사도시 철원,
제대하면 이쪽을 보고 오줌도 안 싼다고 했던,
진절머리나던 철원에서 두번째 연출작을 찍는다.
철원을 잘 담고 싶은 마음에 촬영감독, 조명감독과 함께
구석구석 돌아 보고 디카에 담아 본다.
석이와 민수가 처음 만나는 면회소,
초컬릿 상자를 건네주는 담벼락,
엄마께 인사하고 헤어지는 여인숙 앞,
밀리터리 게이커플이라고 귓속말을 하던 길,
집에 갈 차를 놓치는 터미널,
민수와 석이가 손을 잡고 달리던 골목길 등등이
모두 철원의 곳곳이다.
그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인
엄마와 민수 석이가 석양을 등지고 걷는 쓸쓸한 길도 철원이다.
나중에 관광버스를 빌려 팬들과 함께 촬영장 투어를 꼭 하고 싶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철원을 거쳐 오는.
촬영장소에서 재연도 하고 말이다.
요렇게 재연해보잔 말이다. ^^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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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모르게 감동적인 3편이네요. 계속계속 기대하게 만들어요. 감독님!!
2009/12/04 08:264편은 담 주 월요일에 올라 옵니다. 또 기대해 주세요.^^
2009/12/04 11:05석양을 배경으로... 재연해보고 싶네요. 감독님 말씀 듣고 생각하니까 정말 멋있는 영상이었던 것 같아요
2009/12/04 10:12소바군은 석양 장면 재연을 하는 걸로 예약!
2009/12/04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