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사랑은 100℃> 촬영을 잘 했어요.
토요일 아침에 크랭크-인 해서 밤을 꼴딱 새우고
일요일 오후에 다시 모여서 낮 장면을 찍고 다시 밤을 꼴딱 새웠죠.
그렇게 <사랑은 100℃>의 촬영이 시작되었답니다.
연기가 생전 처음인 새로운 민수 김도진군은
스탭들의 열망 대로 연기를 아주 잘 해주었어요.
조명을 받으면 빛나는 얼굴이 일단 너무 좋아서 여자 스탭들이 감탄을 했구요,
연기도 어쩌면 그렇게 잘 하는지 몰라요.^^
<친구사이?> 서지후군이 그랬듯
도진군도 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꺄~
민수를 유혹하는 때밀이 곽재원군은 경험 많은 연기자 답게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었죠.
무엇보다 도진군을 잘 이끌어주어서 정말 좋았죠.
재원과 도진 커플이 잘 어울려서 특히 좋았답니다.
그리고 재원군이 만들어 낸 사랑스러운 때밀이는 정말 예뻤답니다.
발랄하고 예쁜 때밀이를 기대해 주세요.^^
난 정말 배우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친구사이?>도 <사랑은 100℃>도 배우들 덕을 많이 보았어요.
연기가 생전 처음인 배우를 뽑아서 했는데도 너무들 잘 하는 건
내가 복이 있어서 일까요?
아니면 내가 보는 눈이 있는 걸까요? ㅋㅋ
목욕탕 장면에서는 보조출연으로 오셨던 분들의 활약도 대단했어요.
"자, 슛 들어 갑니다." 소리가 나오면 입고 있던 수영복을 벗어 주시는 용기에
스탭들이 박수를 보냈어요.
전 목욕탕이 등장하는 영화들에서
수건으로 성기를 가리는 사람들이 보기 싫었 거든요.
실제 목욕탕에서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보조출연 오셨던 분들께 옷을 모두 벗어주십사 말씀을 드렸는데
모두 흔쾌히 벗어 주셨어요.
아주 시원하게 말이죠.
자원봉사로 <사랑은 100℃>를 후원해주시는 보조출연이었는데,
정말 너무 고마웠어요.
아니, 돈을 받지 않는 순수한 마음이셔서 그런 용기가 나셨을 것 같아요.
영화 잘 만들어서 보답 하겠습니다. 꾸벅.
간식도 많이 보내 주셨어요.
주먹밥, 김밥, 과일, 컵라면, 음료수, 과자, 빵에다 떡까지... 숨차네.
덕분에 스탭들이 배 고프지 않게 잘 찍었죠.
게다가 같이 밤을 새면서 스탭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구요.
"독립영화 찍으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스탭들이 놀라더군요.
<사랑은 100℃>는 촬영 때부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사랑 변하지 말고 개봉때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맘 굴뚝 같답니다.
일단 내가 영화를 잘 만들어야 겠지요.^^
오늘은 마지막 촬영이 잇는 날이었는데,
비가 그치지를 않아서 15일로 연기를 했어요.ㅠ.ㅠ
설 연휴 마지막 날에 촬영을 하게 되었지요.
노 개런티 자원봉사 해주시는 스탭과 배우들에게 너무 죄송하게 됐죠.
하지만 더 연기를 할 수가 없네요.
겨울 장면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스케줄도 있구요.
연휴에 일하러(그것도 돈도 안 받는) 나오는 건데도
대부분의 스탭과 배우들이 흔쾌히 O.K 해주었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죠.
이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영화 잘 나와야 합니다. 아자!!!
앞으로 남은 촬영 잘 마무리 해서 좋은 영화로 다시 선보일게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아, 졸려.
일단 잠을 좀 자야겠어요.^^
아래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회원이신 코러스 보이님이
친구사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퍼 온 거예요.
토요일 밤 사우나 촬영을 생생히 느끼실 수 잇을 거에요.^^
코러스 보이님도 보조출연과 간식 제공을 해주셨어요.
그저께 뚝섬역 근처 목욕탕에 '사랑은 100C' 촬영장에 간식 배달겸 보조출연차 찾아갔습니다.
저랑 기즈베, 이쁜이, 국영 그리고 중간에 이스트님도 잠시 간식을 사들고 왔더군요.^^
아래 글들 보신 분은 알겠지만...
영화는 친구사이 고문이기도 한 김조광수 감독님의 세번째 퀴어 단편 연출작입니다.
스포일러를 살짝 유출하자면.... 이 영화는 게이이자 청각장애인인인 열여덟 소년(청년?) 민수가 동네 목욕탕에서 우연히 게이 세신사(때밀이)를 만나면서 갖게되는 짧고 강렬한 사랑을 그린 영화랍니다.
제목에서 볼수 있듯이, 노골적인 성애를 담고 있어서 게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수도 있을테고, 주인공인 민수의 시선을 벗어나서 세신사(때밀이)의 시점으로 본다면 서글픈 성소수자의 애환이 담겨 있는 영화로도 읽혀질 거라 봅니다. 물론 이성애주의자들이 본다면 불편감과 논란거리들도 충분히 제공하게 될 것 같구요. 전작들이 '착하고 예쁜 판타지?'영화였다면 '사랑은 100도씨'는 좀 더 현실적이고 도발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배우들 이야기부터 할까요?
감독님의 페르소나인 세번째 민수(참고로 김조감독님의 전작 주인공들 이름은 모두 민수^^)역할을 맡은 배우는 연기가 처음인 무공해 청년입니다.
실제 청각장애인이라서 감독님이나 스텝들과의 원할한 의사소통이 조금 힘들어 보였지만 정말 해맑은 마스크와 다양한 표정을 가진 순수한 청년이더군요. 끄집어낼 게 무한정 많아 보였다고 할까... 개인적 생각으론 '소년소년을만나다'의 풋풋한 소년과 친구사이?의 씩씩해진 청년사이 즈음에 있는 감정적 성장기의 드라마틱한 청년?? 꽤 기대가 됩니다.
세신사 재호 역할을 맡은 배우는 연극을 하던 분이라고 하는데요... 예전에 시나리오 초고를 읽으면서 받았던 재호의 느낌과는 외모상으로는 조금 다른 이미지라 처음엔 조금 의아해 했습니다.
하지만 발성이나 대사처리 등 기본적인 연기력이 일단 훌륭하고 순발력도 뛰어나 보였어요. 아! 저런 캐릭터의 세신사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마 주인공 못지 않게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가 탄생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그리고 양아치 역할을 맡은 배우는 한 번 등장하는 역할이지만 강렬한 인상과 화끈한 액션 연기를 보이더군요. 캐스팅이 참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애드립도 잘하더군요.^^
그외에 민수 동생이나 엄마는 그 날 등장하는 씬이 없어서 보지 못했으니까 패스~~
그리고 수많은 목욕탕 남자들...
싸움 말리다 넘어지는 수퍼마켓 아저씨 역할의 동범씨, 차가운 물에서 몇 시간 동안 냉탕에서 수영하는 백수역할의 맥놀이 ##씨(이름이 기억 안나서 죄송ㅎ) 그리고 온탕에 물보러 들어온 쩍벌남 역할의 국영, 퍼머머리의 온탕 죽돌이 이쁜이님, 수원에서 온 샤워하는 남자 역할의 ##님, 천진난만하게 올누드로 뛰어다니는 깜찍한 어린이 역할의 감독님 조카, 목욕탕 최고 킹카역할의 개말라 등... 여러 명이 있었지만... 뭐니뭐니 해도 파격적인 누드신을 선보인 "때밀다 잠든 남자 야동 전문배우" 역의 기즈베 님이 단연 돋보였답니다.
아마 영화가 공개되는 시점 즈음에선 일본 베어 야동 제작사에서 섭외가 물밀듯 들어올듯 해요.
개인적으로는 '르느와르'의 그림에 나오는 터질듯 농염한 여주인공이 연상되었어요.^^
다음은 스텝들 이야기.
눈에 확 들어오게 멋쥔 남자 스텝은 없었구요ㅎㅎ, 목욕탕 신이다 보니 여자 스텝들의 활약이 돋보이더군요. 어쩔수 없이 노출해야 하는 장면에서 여자 스텝들이 목욕탕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왔다갔다 하느라 참 힘들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스모그 담당하신 분. 내 스탈은 아니지만 같이간 몇 몇 분들이 찜했던 분인데 수시로 그 무거운 기계들고 들락거리며 연기 뿌리느라 고생하셨을 듯....^^
김조광수 감독님은 이제 촬영장을 완전히 장악하신듯 감독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더군요. 막판에 목욕탕을 비워줘야 할 시간은 다가오는데 찍어야 할 컷은 남아있고... 다들 초조해서 산만해질수 있었는데 끝까지 집중해서 잘 마무리 하시더군요.
목욕탕 풍경...
한적한 주택가의 목욕탕이고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오래된 목욕탕이었는데 전면에 있는 고풍스런 금속벽화조각?때문에 그다지 후줄근해 보이진 않고 조명탓인지 따뜻하고 정감있는 느낌이 났어요.
참고로 수면실은 게이들이 좋아할 법하게 칸막이 하나도 없는 수면실이었고... 이발소에 붙어있는 '아이롱파마' 홍보 포스터랑 수십년 전 이발 대회에서 수상한 사진, 헬스장의 녹슨 기계들 등이 목욕탕의 역사를 알려주는 듯 흥미롭더군요.
그리고 온탕속의 물은 아아아~~ 너무 더러워서 찌꺼기가 둥둥 떠다니는데 그래도 냉탕에서 수영하는 남자 노릇을 한 분을 보며 다행이다 싶었어요. 사실 일년 치 목욕 다 하고 오려했었는데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마지막으로 간식...
여러 분들이 간식을 많이 사와서 푸짐했어요.
우리는 김밥 한박스랑 우유랑 사갔는데... 다른 팬들이 사온 컵라면이랑 주먹밥 등에 밀려서 촬영 끝날때까지 고스란이 남았어요...ㅠㅠ
조연출 하시는 분이 미리 다른 간식 많다고 말해줬으면 안 사가거나 아님 다른 날에 배달시키거나 했을텐데...ㅠㅠ 만약 상해서 버렸다면 오나전~ 서운~~^^
일단 이 정도로...
밤은 샜지만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소소만이나 친구사이?와는 달리 친구사이가 제작에 참여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훌륭한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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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정말 영화 촬영장의 기운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감독님 수고하셨어요.. ^^ 홧팅!!
2010/02/09 19:15오옷! 촬영들어가셨군요! 랄까 ! 힘도 들으셨을것같지만 좋은 작품이 나올것같군요!!
2010/02/10 14:04힘내시고!! 파이팅! ㅋ
비밀댓글 입니다
2010/02/21 21:47비밀댓글 입니다
2010/02/11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