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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 김지혜기자] 충무로에서 상업영화 한편이 만들어지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30억원(영화진흥위원회 통계)이다. 또 톱배우가 영화 한편 출연하는데 받는 개런티는 5억+a다. 그 300분의 1, 10분의 1도 안되는 비용으로 영화 한편이 만들어졌다면 믿을 수 있을까. 사실이다. 800만원짜리 상업 영화가 만들어졌다. 김조광수 감독의 '소년, 소년을 만나다'(제작 청년필름)가 그 화제의 작품이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이하 소소만)는 두 남학생의 풋풋한 사랑을 담은 러닝타임 총 35분(메이킹 영상 포함)의 단편 영화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800만원, 순제작비로만 따지자면 650만원이다. 대학교 영화과에서 만들어지는 단편 영화의 제작비도 몇백만원을 훌쩍 넘기는 환경에서 전국 개봉되는 상업 영화의 제작비로는 아주 작은 규모라 할 수 있다.

'소소만'이 800만원이라는 돈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데는 감독과 배우, 제작진 그리고 관객들이 발벗고 나선 이른바 '참여형 제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불황의 충무로에 훈훈한 미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소만'의 제작 뒷이야기를 모아봤다.

◆ 배우는 무료봉사 "개런티 안 받을게요"

"제작비만 해도 빠듯할텐데, 출연료는 안 받을게요"

'소소만'에 출연한 배우 김혜성, 이현진, 예지원(특별출연)은 개런티를 받지 않았다. 좋은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에 의미를 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650만원이라는 작은 제작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청년필름)에 대한 속깊은 배려였다.

세 배우가 톱스타급 연기자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상업 영화에서는 꽤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임은 고려하면 개런티 역시 만만치 않을 터다. 그러나 배우들은 영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영화에서는 소외받았던 장르인 퀴어(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에 관한 영화)를 널리 알리고 보다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길 바란다는 뜻에서다.

노개런티로 영화에 참여했지만 작품을 향한 배우들의 열정은 수억원의 개런티를 받은 배우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출연진들은 열과 성을 다해 홍보 활동에 임했다. 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한 김혜성, 이현진은 영화 개봉 이후 언론매체의 인터뷰에 적응적으로 임하며 '소소만' 알리기에 앞장섰다.

◆ 제작비 800만원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소소만'의 제작비 800만원은 배우와 감독과 관객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돈이다.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탰다면 김조 감독은 사비를 털었다. 그리고 '소년단'이라 불리는 256명의 후원단들이 제작비를 지원했다. 이들은 중학교 2학년 관객에서부터 5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으며 최소 1만원에서 최소 10만원까지 모금했다.

김조 감독은 "순제작비가 650만원이고 마케팅비가 150만원이 들었다. 총 800만원의 제작비 중 450만원을 관객들이 모아주셨다. 그리고 나머지는 내가 사비를 털었다"고 전한 뒤 "독립영화는 대부분 감독이 자기 돈 내서 영화를 만든다. 그러나 '소소만'의 순제작비 70%는 관객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대부분의 스태프들도 노개런티로 촬영을 도왔고 영화에 쓰인 CG업체의 도움을 받아 노개런티로 만들었다. 이렇게 예산을 절감한 '소소만' 제작팀은 단 3회차만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 관객 모금으로 제작된 광고, "좋은 영화는 알리자"

작은 기적은 영화 홍보에서도 일어났다. 일반 시사를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좋은 영화는 알려야 된다"며 광고비 모금 운동에 나선 것이다.

청년필름의 송서진씨는 "영화를 본 관객들이 도움을 주고 싶다고 계속해서 문의가 왔다. 관객들의 열의를 본 대표님(김조광수 감독)이 블로그를 통해 공지를 냈고 그렇게 해서 광고비 150만원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모금으로 마련된 150만원은 영화 잡지 씨네 21의 지면 광고에 사용됐다. 제작사 측은 모금에 참여해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광고 하단에 이름과 닉네임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김조 감독은 "800만원짜리 독립 영화에 광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발바닥에 땀 나도록 뛰겠다"며 감격에 겨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열기는 극장 매표소로 이어졌다. 서울 하이퍼덱 나다, CGV서면(부산), 인천 CGV, 대구 동성 아트홀 총 4개관에서 개봉한 '소소'는 개봉 4일째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 관객이 만들어낸 작은 감동 "충무로의 대안될까?"
불황. 이제는 영화판 어디를 가도 입버릇처럼 흘러나오는 단어가 되버렸다. 몇몇 관계자들은 내년이면 불황의 기운이 가실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한국 영화에 등 돌린 관객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가운데 '소소만'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은 놀랍다. 감독과 배우와 관객이 하나 돼 영화를 만들고 또 알리는데 적극 동참했기 때문이다. 촬영 따로, 홍보 따로인 제작 실정에서 관객이 직접 홍보 일선에 나서 광고를 후원한 일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청년필름의 송서진씨는 "관객들의 자발적인 홍보 활동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정 배우의 팬이라서, 감독의 팬이라서가 아니라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광고 비용 모금에 동참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찾았다.

영화계는 '소소만'이 만들어낸 기적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규모를 앞세운 영화들이 반짝 흥행에 성공하고, 거품 몸값을 자랑하던 배우들이 개런티를 낮추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소소만'의 제작 과정이야말로 충무로의 발전에 힘이 될 의미있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관객 참여형 영화가 충무로의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소소' 스틸 사진, 김조광수 감독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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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오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dvd제작하나요.
    꼭 소장하고싶어요.

    2008/11/26 22:03
  2. 트리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요~ 소장하고 싶어요~!!!

    2008/11/27 02:24
  3. 洪異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소만 화이팅이요~!!^ㅂ^..소소만 멋져라~

    2008/11/27 12:02
  4. 그대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랑스러워요~ <소소만> 화이팅!

    2008/11/27 16:15
  5. BlogIcon 무비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자랑스러워요^^ ㅎㅎ 소소만 화이팅이요~!

    2008/11/2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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