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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잔뜩 먹었다.
술에 취해 쓰는 글은 아침에 일어나면 후회 막금이지만
항상 그렇지만
너무 화가 나서
내일 아침에 후회하더라도
난 이 글을 꼭 쓰고 싶다.
술 취해서 쓰는 글이니 정제되지 않은 말이 나올 수도 있고
다분히 감정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난 글을 쓰고 싶다.
왜?
너무 화가 나니까.

정말 지랄이다.
아침에 이런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영화 부천에 출품하셨어요?"
뭔 소린가?
홍건표라는 이름의 부천 시장이라는 작자가
부천국제영화제를 자기 사유물인양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부천국제영화제에 핵심적인 사람들을 내칠 때부터
난 부천국제영화제와는 인연을 끊은 사람인데
이게 뭔 소리냐?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다."내가 부천을 보이콧한지가 몇년인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게다가 내 영화는 아직 편집도 안 끝났는데?"
전화기 너머에서는 "부천에서 감독님 영화 상영한다고 나와있던 데요?"라는 소리가 들려 오고 있었다.
참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내가 출품하지 않은 영화를 상영한다니 말이 되느냔 말이다.
그래서 바로 부천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검색했다.
그러니까 바로 영화가 떴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가.
내가 출품하지도 않은 영화가 어떻게 상영된다고 나올 수 있을까?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고 난 당황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love of siam'이라는 태국 영화였다.
그 태국 영화의 한글 제목이 '소년, 소년을 만나다'였던 것.

헉, 이건 뭐란 말인가?
영화를 수입한 회사에서 제목을 붙였나 싶었다.
만약에 그렇다면 사정을 잘 설명하고 제목을 바꿔 달라고 얘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수입사가 없는 영화였다.
그렇다면 부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한글 제목을 지었단 얘긴데,
그럴 수는 없는 거다.
내가 '소년, 소년을 만나다'란 제목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을텐데
남의 제목을 도둑질 하다니 말도 안 되는 거다.
물론 짝퉁스런 부천국제영화제는
짝퉁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만들고도 남는 영화제다.
그래, 그들은 그러고도 남는다.
그렇게 그들의 수준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화가 났다.
왜, 내가 부천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는 오해를 사야하고
또 짝퉁 때문에 피해를 봐야 하느냔 말이다.
왜???

부천국제영화제 박진형프로그래머에게 전화를 해서 바로 잡고 싶었다.
박진형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된 건냐고 따지듯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같은 제목의 영화를 찍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해해 달라."는 거였다.
난 이해할 수 없다고 'love of siam'이 왜 '소년, 소년을 만나다'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요구했다.
제목을 바꿔 달라고.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NO!"였다.
카달로그를 찍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그는 "정말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이해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었다.

부천영화제는 정말 재수없다.
어떻게 '소년, 소년을 만나다'라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줄 뻔히 알면서
똑 같은 제목을 붙일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원제와 전혀 상관도 없는 제목으로 말이다.
이 건 거의 "엿 먹으라"는 것이다.
물타기를 해도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나 김조광수의 첫 연출작이다.
나에게 이 것 만큼 소중한 것이 또 있으랴!
그래서 다시 또 요구한다.
부천국제영화제는 'love of siam'의 한글 제목을 하루라도 빨리 교체하라!
만약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제목을 바꾸지 않는 다면
난 내 방식 대로 최선을 다해 싸울 생각이다.
여기서 그냥 물러 설 수는 없다.
왜? 너무 억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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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Fan보이콧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때 쫓겨난 프로그래머가 제 친구입니다. 나와서 리얼 판타를 열었고요.
    그 집구석 횡포가 여전한 모양이군요. 아직도 정초신이 총대 매고 그 짓 하는 건지

    2008/07/02 05:22
  2. 그대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그런 못쓸짓을 하다니...힘내세요!

    2008/07/02 06:12
  3. dommage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뭐병...! (@ㅁ@); (=ㅁ=+)/

    2008/07/02 07:52
  4. 효효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이가 없네요.
    도대체가 개념이 있는건지, 뻔히 알면서 저지른 실수.
    분명 그 제목을 보게된다면 감독님이 기분상하실꺼 뻔히 알면서
    이미 카달로그에 찍어서 어쩔 수 없다는 뻔한 변명
    꼬일대로 꼬여서인지 연락오기전에 빨리 찍어버렸다는 걸로 밖에 안 보이네요.
    나참 기가막혀서 ! 아오 열받어!
    감독님 힘내세요, 다같이 해볼때까지 해봐요 어디 !

    2008/07/02 10:07
  5. 구루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말도안돼욧!!!!!!!!! -_- 뭐 그런~ 꼭 본때를 보여주세욧!!!!!!

    2008/07/02 10:40
  6. 유지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이없네요.제가 뒷목이 다 뻐근하네요. 당장 달려가서 항의할게요.

    2008/07/02 11:52
  7. BlogIcon 행복매니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_-;
    뭥미?
    피터님 힘내세요!!♡

    2008/07/02 11:57
  8. 뭐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거죠?

    2008/07/02 15:24
  9. 참새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 영화를 이용해서 홍보하는 것 같네요
    우리는 속지 않을꺼에요 감독님 힘내세요 !

    방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이트에 가보니까
    시암의 사랑이라고 바뀌었다고 안내가 떴네요
    다행이에요ㅠㅠ

    2008/07/02 19:43
  10. BlogIcon 한가해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참 쉽게 사는 부류군요. 대략 좌파의 참신성을 저들에게 바랄 수는 없지만, 우파의 도덕성 만큼은 철두철미하게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욕이 목구녕을 넘어 입 밖에서 유령들 마냥 날뛰고 있습니다. 너무 맘 상해 마시구요, 뜻이 있음 길이 있겠지요. 피판 사이트를 광대한 뜻으로 투하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우리의 뜻이 그리 경박하진 않으니까요. ㅡ,.ㅡ**

    2008/07/02 20:52
  11. 부천사는사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천이 재수없는게 아니라 부천국제영화제 관계자가 재수없는거겠죠...부천사는 사람으로서 '부천은 정말 재수없다' 라는 말은 기분이 좀 나쁘네요^^

    2008/07/02 22:38
    • BlogIcon 김조광수  수정/삭제

      죄송해요.
      '부천영화제는 재수 없다'로 수정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부천이 재수 없는 게 아니라 부천영화제가 재수 없는 거죠.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2008/07/03 09:15
  12. 이루지메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글 쓰면서 세종대왕께 항의 받으신적있습니까?

    2008/07/03 09:52
  13. 부천인2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네요.
    처음에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참 좋아했는데...
    우리 마을에서 하는 영화제가 영화인들과 시민들 모두가 즐겁게 즐기면 좋을텐데.
    이런저런 일로 얼룩지는 게 마음아프네요.

    2008/07/03 10:16
  14.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악..
    지난번에 부천 기자회견에 갔었는데,,
    제가 보도자료집을 꼼꼼히 봤었다면
    좀 더 일찍 알려드렸을텐데...
    이제야 책을 들춰보니 그런 제목의 영화가 있네요..
    ^^;;;;
    몹시 황당하셨겠어요. 그래도 현 상황에서 최선의 마무리가 되었다니 나름 다행...
    그나저나,,
    오늘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층 젊어보이시던데요.
    헤어스타일도 멋지고,,
    훈밤의 분위기가 폴폴~~

    뉴욕 잘 다녀 오세요~~
    ^^

    2008/07/03 17:31
  15. 노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진짜 화가 납니다.
    왜 세상에는 머리를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늘 멋지게 싸우는 피터님!
    응원합니다!!

    2008/07/04 19:03
  16. ..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께서 이런 행동을 해서 부천영화제측에서 시암의 사랑이라고 이름을 원제로 표기했더군요...대단하십니다..짝짝짝...^*^

    2008/07/05 02:07
  17. 전동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1997년도 부터 1회부터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기간에 여름휴가를 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Pifan을 정말 너무나도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이번 건은 따끔한 충고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지금은 www.pifan.com 예매사이트에 제목정정 기사를 썼지만 다음부터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008/07/0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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