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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의 홈페이지가 다운되어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영화 <디 워>에 대해서 쓴 이송희일의 글 때문이라고 했다.

도대체 어떤 글을 썼길래?

 

이송희일의 홈페이지는 다운이 되어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이미 온라인에는 이송희일의 글이 퍼지고 또 퍼져 있었다.

 

이송희일의 글을 읽고난 소감.

한마디로, 뭐 별 얘기 아니구만.

좀 감정적이긴 하지만(이송희일의 글은 때때로 너무 감정이 묻어 있을 때가 많다. 그는 감정적인 인간형이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송희일의 글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1. 너무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에 대한 비판.

2. 심형래감독이 방송에 나와서 소리 높여 외치는 '자신의 열정과 충무로에서의 소외'에 대한 비판.

3. <디 워>를 둘러싼 이상 열기에 대한 비판.

 

나 또한 <디 워>의 애국심 호소 마케팅이나

심형래감독의 '충무로에서 자신을 배척한다' 내지는 '개그맨 출신이라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는 식의 발언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았다.

블로그에 글을 쓸까 말까 망설이던 참이었다.

예전에 <태풍>에 대해 이러구저러구 글을 썼다가

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어

난리(?)를 친 적이 있던 터라

이번에는 그냥 넘기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게 뭐냐?

이송희일의 글은 앞서 말한대로 조금 감정적이긴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데

왜들 그리 난리를 치는지.

자기들이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인신공격을 해댄다면

어디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겠느냔 말이다.

이송희일 뿐만아니라

이동진이나 허지웅 같은 이들도

<디 워>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썼다는 이유로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험한 소리 담긴 이메일로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제발, 이제 그런 짓들은 좀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글이 맘에 안 들면 제대로 조목조목 비판을 하면 될 것을

몇마디 안 되는 쪽글로 인신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

그건 길게 글을 쓰지 못하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글쓰기에 더 전념하라!!!

 

여튼, <디 워>를 더 보기가 싫어졌다.

 

심형래감독과 <디 워>를 옹호하는

아니, 너무 전폭적으로 지지 찬양하는 이들은

제발 이성을 찾기를 바란다.

심형래감독의 학력 위조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300억 예산을 투자 받아서 영화 만든 사람이 '충 무로에서 천대 받았다'는 식의 동정에 호소하는 과장에는

지지 찬양을 하는 꼴이란 정말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심형래감독은 김대중정부 시절에는 신지식인으로 추앙받았고

지금은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로 영화를 만든

충무로의 유일한 감독이다.

그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과장에 정말 짜증난다.

300억 예산의 감독이 충무로에서 천대 받는 다면

나처럼 이송희일처럼 1억 예산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충무로의 왕따란 말이냐?

게다가 그렇게 천대 받으면서 열정 하나로 버텼다고 TV에 나와서 눈물을 머금고 얘기하는 데서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실소는 커녕 내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심형래 감독님, 제발 그런 말로 대중을 현혹시키지 말기를 바래요.

이런, 나도 감정적인 글을 쓰는 지경에 다다랐군.

 

감정을 누르고 다시 얘기하자.

한국영화니까 잘 봐줘야 하고

한국영화니까 비판하면 안 되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니까

너는 입 닥치고 있으라고 하면 안 된다.

<디 워>를 좋아하고

심형래감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여,

제발 이성을 찾기를 바란다.

나처럼 <디 워>를 싫어하는 사람을 더 만들기 싫다면 더더욱.

 

<디 워>를 둘러싼이 난리는 정말 짜증나게 한다.

한여름 열대야 보다 몇십배는 더 말이다.

 

 

* 아래는 이송희일의 글

 

출처 - http://gondola21.com/bbs/zboard.php?id=free&page=1&sn1&=amp;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856 <ㅡㅡ 현재 접속폭주로 연결 안됨

<디 워>를 둘러싼 참을 수 없는

1.
막 개봉한 <디 워>를 둘러싼 요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 느낀 것은 막가파식으로 심형래를 옹호하는 분들에게 <디 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는 점이다. '헐리우드적 CG의 발전', '미국 대규모 개봉' 등 영화 개봉 전부터 <디 워>를 옹호하는 근거의 핵심축으로 등장한 이런 담론들과 박정희 시대에 수출 역군에 관한 자화자찬식 뉴스릴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여기는 여전히 70년대식 막가파 산업화 시대이고, 우리의 일부 착한 시민들은 종종 미국이란 나라를 발전 모델로 삼은 신민식지 반쪽 나라의 훌륭한 경제적 동물처럼 보일 뿐이다. 이야기는 엉망인데 현란한 CG면 족하다고 우리의 게임 시대 아이들은 영화와 게임을 혼동하며 애국심을 불태운다. 더 이상 '영화'는 없다. 이 영화가 참 거시기하다는 평론가들 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악다구니를 쓰는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들을 지켜보는 건 정말 한 여름의 공포다.



2.
그 놈의 열정 좀 그만 이야기 해라. <디 워>의 제작비 700억이면 맘만 먹으면, 난 적어도 350개, 혹은 컬리티를 높여 100개의 영화로 매번 그 열정을 말할 수 있겠다. 제발, 셧업 플리스. 밥도 못 먹으면서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 찍는 사람들 수두룩하다. 700억은 커녕 돈 한 푼 없이 열정의 쓰나미로다 찍는 허다한 독립영화들도 참 많다는 소리다. 신용불량자로 추적 명단에 오르면서 카드빚 내고 집 팔아서 영화 찍는, 아주 미친 열쩡의 본보기에 관한 예를 늘어놓을 것 같으면 천일야화를 만들겠다. 언제부터 당신들이 그런 열정들을 챙겼다고... 참나.

심형래씨는 700억 영화짜리 말미에 감동의 다큐와 감동의 아리랑을 삽입하고, TV 프로그램마다 나와서 자신의 열정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아예 그럴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이 고지깔 안 보태고 영화판에 몇 만 명은 족히 존재할 게다.

지구가 존재한 이래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아서 영화를 찍어놓고, 누가 누구를 천대했다는 건지, 참나.



3.
충무로가 심형래를 무시한다고? 정작 심형래를 '바보'로 영구화하고 있는 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충무로라는 영화판은 대중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에게 애증의 욕망 대상이다. 스타들을 좋아하지만, 반면 끊임없이 스타들을 증오하는 두 가지 배반된 욕망의 투영물인 셈. 이는 스펙타클화되어 있는 정당 정치에 대해 시민들이 갖는 이중의 배리되는 시선과 닮아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정당 정치에서 배제된 듯 보이는 '바보' 노무현은 잘 살고 거짓말을 일삼는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유일한 대항점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지면서 대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심형래는 이와 다르지 않다. 충무로에서 지속해서 배척된다고 가정된 바보 심형래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심형래의 아우라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 그저 기존 충무로에 대한 환멸이 투영되어 있으며, 바보는 여전히 바보로서 시민들에게 충무로에 대한 환멸의 근거를 제공할 뿐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바보 전략'은 바보 아닌 것들을 비난하며, 서로를 바보, 바보 애정스럽게 부르다가 끝내는 정말 바보가 되어 선거함에 투표 용지를 몰아 넣거나 친절하게 호주머니를 털어 영화 티켓값으로 교환해주는 바보 놀이, 즉 아주 수완 좋은 훌륭한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4.
심형래와 기타노 다케시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코메디언 출신이면서 B급 영화들을 만들어낸 두 사람의 차이 말이다. 열정의 차이? CG의 기술력의 차이? 애국심의 차이? 헐리우드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의 차이? 딱 하나 있다. 영화를 영화적 시간과 공간 내에서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다.

CG가 중요한 것도, 와이어 액션이 중요한 것도, 단검술과 권격술의 합의 내공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조차 정리가 안 되어 있다면, 그 아무리 입술에 때깔 좋고 비싼 300억짜리 루즈를 발랐다고 해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5.
좀 적당히들 했으면 좋겠다. 영화는 영화이지 애국심의 프로파겐다가 아니다. 하긴 도처에 난립하고 있는 온갖 징후들로 추측해 보면, 이 하수상한 민족주의 프로파겐다의 계절은 꽤나 유의미한 악몽의 한 철로 역사의 페이지에 기록될 게 분명하다. 아, 덥다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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